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올해는 재무 압박을 해결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이 다수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워크아웃 여파에 휘청인 태영그룹은 계열사 에코비트 매각으로 올해 최대 규모 M&A에 이름을 올렸다.
과도한 재무 부담에 시달렸던 한온시스템(018880)도 한국앤컴퍼니(000240)에 인수되며 새출발을 한다.
사모펀드 어피니티는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SK(003600)그룹과 롯데그룹으로부터 각각 렌터카 사업을 인수해 볼트온 전략을 강화한다.
이차전지 캐즘에 위기를 겪는 포스코퓨처엠(003670)은 수익성이 낮은 합작사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부채 부담이 높아진 LG디스플레이(034220)는 중국이 장악한 액정디스플레이(LCD) 사업을 매각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사진=티와이홀딩스)
에코비트, 올해 최대 딜 등극…태영그룹은 한 푼도 못 건져
2024년 국내 M&A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였던 거래는 IMM컨소시엄(IMM PE·IMM 인베스트먼트)의 에코비트 인수였다.
거래 규모는 2조700억원이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의 지주사 티와이홀딩스(363280)와 사모펀드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이 각각 지분 50%(각각 60만주)씩 보유한 폐기물처리 사업 회사로, 티와이홀딩스의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았다.
지난 12일 잔금이 마무리되며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보유 지분 전부를 IMM컨소시엄에게 매각했다.
올해 가장 큰 M&A였지만 정작 티와이홀딩스가 손에 쥐는 자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티와이홀딩스와 KKR의 주주간 계약이 이러한 사태를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태영그룹은 올해 KKR로부터 차입금 4000억원을 빌리는 과정에서 주주간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계약에 따르면 워크아웃 등 재무 위험이 발생할 경우 태영그룹은 KKR에 에코비트 지분 50%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태영그룹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KKR은 에코비트 지분 전부를 확보하게 됐고, 매각도 실질적으로 KKR이 보유한 에코비트 지분 100%로 이뤄졌다.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계약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태영그룹은 에코비트 매각으로 1조350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와이홀딩스는 예상치를 밑도는 4260억원만 매각 대금으로 수령한다.
아울러 이 대금은 모두 KKR이 제공한 차입금 및 이자 변제에 사용된다.
결국 에코비트 매각 대금은 모두 KKR이 가져가게 된다.
티와이홀딩스는 당초 에코비트 매각 대금을 그룹 핵심 계열사 태영건설(009410)에 대여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코비트 매각으로 한 푼도 건지지 못하면서 향후 채권단의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각이 성사되기 하루 전인 지난 11일 티와이홀딩스는 에코비트로부터 배당금 1059억원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앤컴퍼니)
'재무 압박' 한온시스템…한국앤컴퍼니에서 새출발
자동차 공조시스템 부문에서 세계 2위 기업인 한온시스템이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그룹)로 소속을 바꿀 예정이다.
한온시스템의 최대 주주였던 한앤컴퍼니는 지난 10월31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한온시스템 지분 23%(1억227만74000주)를 1조227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구주 매각과 별개로 한온시스템은 오는 23일 한국타이어그룹을 상대로 6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향후 한온시스템 인수에 관한 해외 기업 결합 신고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인수합병이 종결될 예정이다.
합병 절차가 끝나면 한국타이어그룹은 한온컴퍼니의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가 된다.
또한 한앤컴퍼니는 최대주주에서 2대 주주로 내려오며 향후 나머지 지분을 매각할 기회를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한국타이어그룹의 한온시스템 지분율은 약 55%, 한앤컴퍼니의 지분율은 약 21%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앤컴퍼니는 2027년 1~2월에 한국타이어그룹을 상대로 한온컴퍼니 나머지 지분(21%) 중 40%를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타이어그룹의 지분율은 향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를 계기로 재계 순위 49위에서 30위권 안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다만, 한국타이어그룹에는 한온시스템의 재무 건전성 개선이라는 숙제가 남는다.
지난 3분기 기준 한온시스템의 부채총계는 7조174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82.7%에 달한다.
이자 비용도 영업이익에 육박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온시스템의 이자 비용은 1300억원으로 영업이익(1369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사진=롯데렌터카)
어피너티, 연이은 렌터카 사업 인수…'볼트온 전략' 노려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가 국내 대기업들의 렌터카 사업을 연이어 인수하고 있다.
어피너티는 지난 8월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최근에는 롯데렌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어피너티가 동종 기업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23일 SK렌터카의 최대 주주가 SK네트웍스에서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어피너티의 특수목적회사)로 변경됐다.
해당 M&A는 SK그룹의 사업 효율화(리밸런싱) 과정에서 추진된 거래다.
SK네트웍스는 보유 지분 4632만3542주를 전량 카리나모빌리티에 매각했다.
신용평가사들은 SK렌터카가 매각됐기 때문에 앞으로 SK그룹으로부터 재무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없어졌다는 점을 들어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을 A+에서 A(안정적)로 하향했다.
덧붙여 신용평가사들은 인수자의 운영 목적 자체가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재무적 투자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어피너티가 롯데렌탈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러한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어피너티가 렌터카 사업을 연이어 추진하며 기업 가치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피너티는 롯데렌탈의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 2대 주주 부산롯데호텔과 주식 매각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2월 현재 어피너티는 호텔롯데로부터 롯데렌탈 지분 1271만5083주, 부산롯데호텔로부터 지분 768만1511주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 규모는 1조5729억원으로 1주당 7만7115원이 적용된 가격이다.
다만, 향후 기업 실사 결과에 따라 매매 대금은 변동될 수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합계 지분율은 5%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어피너티는 롯데렌탈 지분 56.2%를 보유하게 된다.
포스코퓨처엠 본사(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그룹, 사업 재조정 잰걸음…피앤오케미칼 전부 매각
철강과 소재 사업이 모두 부진에 빠진 포스코그룹이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하자 계열사들도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매각하고 나섰다.
지난 8월 포스코그룹의 핵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OCI(456040)와의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피앤오케미칼의 지분 구조는 포스코퓨처엠 51%(1073만5500주), OCI 49%(1031만4500주)로 구성돼 있다.
해당 매각 규모는 537억원 수준이다.
조 단위 인수합병이 이뤄졌던 올해 M&A 시장을 생각하면 매각 규모는 크지 않지만, 포스코그룹이 적극적인 투자에서 선별적 투자로 방향을 전환한 M&A로 평가된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그동안 벌여왔던 사업들을 수익성과 중요도에 따라 대거 정리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퓨처엠도 수익성이 나지 않는 자회사 지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피앤오케미칼의 매출은 418억원, 영업손실은 16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높은 금융비용과 영업외손실을 더하면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671억원에 달했다.
향후 포스코퓨처엠을 포함한 포스코그룹은 수익성이 나지 않는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총 125개의 매각 대상 사업 중 21개의 매각을 완료하고, 6500억원가량의 현금을 조달했다.
남은 정리 대상 사업이 100개가량 남은 만큼 향후 포스코그룹 내 추가 지분 매각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부진 사업 매각…재무구조 개선 전망
LG디스플레이도 부진한 LCD 사업을 중국 업체에게 넘기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LG디스플레이는 2조256억원에 중국 법인 및 광저우 법인 지분 등을 중국 LCD 업체 TCL그룹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LG디스플레이 본사가 보유한 중국법인 지분 51%(1조1849억원) 및 광저우 법인 지분 100%(6432억원),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자회사가 보유한 중국법인 지분 8.5%(1975억원) 등이다.
지분 매각 절차는 내년 3월31일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분 매각을 통해 차입 부담에 시달리는 LG디스플레이의 부채 비율이 일부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인 OLED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CD 시장은 지난 2010년대 중국 업체들의 본격적인 진출로 과당 경쟁이 나타나면서 국내 LCD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LCD의 글로벌 점유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올해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매출 18조7825억원, 영업손실 64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13조9349억원, 영업손실 2조6419억원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적자는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속적인 영업손실에 회사의 부채 부담도 여전히 높다.
지난해 말 307.7%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297.3%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이자 비용은 69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5086억원)에서 35.7%나 뛰었다.
다만, 내년 1분기 거래가 종결되면 2조원의 매각 대금 유입으로 자산이 확충되고 높은 부채비율 문제도 완화될 전망이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newstomato.com | 정준우 기자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올해는 재무 압박을 해결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이 다수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워크아웃 여파에 휘청인 태영그룹은 계열사 에코비트 매각으로 올해 최대 규모 M&A에 이름을 올렸다.
과도한 재무 부담에 시달렸던 한온시스템(018880)도 한국앤컴퍼니(000240)에 인수되며 새출발을 한다.
사모펀드 어피니티는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SK(003600)그룹과 롯데그룹으로부터 각각 렌터카 사업을 인수해 볼트온 전략을 강화한다.
이차전지 캐즘에 위기를 겪는 포스코퓨처엠(003670)은 수익성이 낮은 합작사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부채 부담이 높아진 LG디스플레이(034220)는 중국이 장악한 액정디스플레이(LCD) 사업을 매각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사진=티와이홀딩스)
에코비트, 올해 최대 딜 등극…태영그룹은 한 푼도 못 건져
2024년 국내 M&A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였던 거래는 IMM컨소시엄(IMM PE·IMM 인베스트먼트)의 에코비트 인수였다.
거래 규모는 2조700억원이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의 지주사 티와이홀딩스(363280)와 사모펀드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이 각각 지분 50%(각각 60만주)씩 보유한 폐기물처리 사업 회사로, 티와이홀딩스의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았다.
지난 12일 잔금이 마무리되며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보유 지분 전부를 IMM컨소시엄에게 매각했다.
올해 가장 큰 M&A였지만 정작 티와이홀딩스가 손에 쥐는 자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티와이홀딩스와 KKR의 주주간 계약이 이러한 사태를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태영그룹은 올해 KKR로부터 차입금 4000억원을 빌리는 과정에서 주주간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계약에 따르면 워크아웃 등 재무 위험이 발생할 경우 태영그룹은 KKR에 에코비트 지분 50%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태영그룹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KKR은 에코비트 지분 전부를 확보하게 됐고, 매각도 실질적으로 KKR이 보유한 에코비트 지분 100%로 이뤄졌다.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계약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태영그룹은 에코비트 매각으로 1조350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와이홀딩스는 예상치를 밑도는 4260억원만 매각 대금으로 수령한다.
아울러 이 대금은 모두 KKR이 제공한 차입금 및 이자 변제에 사용된다.
결국 에코비트 매각 대금은 모두 KKR이 가져가게 된다.
티와이홀딩스는 당초 에코비트 매각 대금을 그룹 핵심 계열사 태영건설(009410)에 대여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코비트 매각으로 한 푼도 건지지 못하면서 향후 채권단의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각이 성사되기 하루 전인 지난 11일 티와이홀딩스는 에코비트로부터 배당금 1059억원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앤컴퍼니)
'재무 압박' 한온시스템…한국앤컴퍼니에서 새출발
자동차 공조시스템 부문에서 세계 2위 기업인 한온시스템이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그룹)로 소속을 바꿀 예정이다.
한온시스템의 최대 주주였던 한앤컴퍼니는 지난 10월31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한온시스템 지분 23%(1억227만74000주)를 1조227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구주 매각과 별개로 한온시스템은 오는 23일 한국타이어그룹을 상대로 6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향후 한온시스템 인수에 관한 해외 기업 결합 신고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인수합병이 종결될 예정이다.
합병 절차가 끝나면 한국타이어그룹은 한온컴퍼니의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가 된다.
또한 한앤컴퍼니는 최대주주에서 2대 주주로 내려오며 향후 나머지 지분을 매각할 기회를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한국타이어그룹의 한온시스템 지분율은 약 55%, 한앤컴퍼니의 지분율은 약 21%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앤컴퍼니는 2027년 1~2월에 한국타이어그룹을 상대로 한온컴퍼니 나머지 지분(21%) 중 40%를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타이어그룹의 지분율은 향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를 계기로 재계 순위 49위에서 30위권 안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다만, 한국타이어그룹에는 한온시스템의 재무 건전성 개선이라는 숙제가 남는다.
지난 3분기 기준 한온시스템의 부채총계는 7조174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82.7%에 달한다.
이자 비용도 영업이익에 육박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온시스템의 이자 비용은 1300억원으로 영업이익(1369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사진=롯데렌터카)
어피너티, 연이은 렌터카 사업 인수…'볼트온 전략' 노려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가 국내 대기업들의 렌터카 사업을 연이어 인수하고 있다.
어피너티는 지난 8월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최근에는 롯데렌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어피너티가 동종 기업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23일 SK렌터카의 최대 주주가 SK네트웍스에서 카리나모빌리티서비시스(어피너티의 특수목적회사)로 변경됐다.
해당 M&A는 SK그룹의 사업 효율화(리밸런싱) 과정에서 추진된 거래다.
SK네트웍스는 보유 지분 4632만3542주를 전량 카리나모빌리티에 매각했다.
신용평가사들은 SK렌터카가 매각됐기 때문에 앞으로 SK그룹으로부터 재무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없어졌다는 점을 들어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을 A+에서 A(안정적)로 하향했다.
덧붙여 신용평가사들은 인수자의 운영 목적 자체가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재무적 투자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어피너티가 롯데렌탈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러한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어피너티가 렌터카 사업을 연이어 추진하며 기업 가치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피너티는 롯데렌탈의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 2대 주주 부산롯데호텔과 주식 매각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2월 현재 어피너티는 호텔롯데로부터 롯데렌탈 지분 1271만5083주, 부산롯데호텔로부터 지분 768만1511주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 규모는 1조5729억원으로 1주당 7만7115원이 적용된 가격이다.
다만, 향후 기업 실사 결과에 따라 매매 대금은 변동될 수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합계 지분율은 5%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어피너티는 롯데렌탈 지분 56.2%를 보유하게 된다.
포스코퓨처엠 본사(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그룹, 사업 재조정 잰걸음…피앤오케미칼 전부 매각
철강과 소재 사업이 모두 부진에 빠진 포스코그룹이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하자 계열사들도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매각하고 나섰다.
지난 8월 포스코그룹의 핵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OCI(456040)와의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피앤오케미칼의 지분 구조는 포스코퓨처엠 51%(1073만5500주), OCI 49%(1031만4500주)로 구성돼 있다.
해당 매각 규모는 537억원 수준이다.
조 단위 인수합병이 이뤄졌던 올해 M&A 시장을 생각하면 매각 규모는 크지 않지만, 포스코그룹이 적극적인 투자에서 선별적 투자로 방향을 전환한 M&A로 평가된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그동안 벌여왔던 사업들을 수익성과 중요도에 따라 대거 정리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퓨처엠도 수익성이 나지 않는 자회사 지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피앤오케미칼의 매출은 418억원, 영업손실은 16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높은 금융비용과 영업외손실을 더하면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671억원에 달했다.
향후 포스코퓨처엠을 포함한 포스코그룹은 수익성이 나지 않는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총 125개의 매각 대상 사업 중 21개의 매각을 완료하고, 6500억원가량의 현금을 조달했다.
남은 정리 대상 사업이 100개가량 남은 만큼 향후 포스코그룹 내 추가 지분 매각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부진 사업 매각…재무구조 개선 전망
LG디스플레이도 부진한 LCD 사업을 중국 업체에게 넘기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LG디스플레이는 2조256억원에 중국 법인 및 광저우 법인 지분 등을 중국 LCD 업체 TCL그룹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LG디스플레이 본사가 보유한 중국법인 지분 51%(1조1849억원) 및 광저우 법인 지분 100%(6432억원),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자회사가 보유한 중국법인 지분 8.5%(1975억원) 등이다.
지분 매각 절차는 내년 3월31일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분 매각을 통해 차입 부담에 시달리는 LG디스플레이의 부채 비율이 일부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인 OLED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CD 시장은 지난 2010년대 중국 업체들의 본격적인 진출로 과당 경쟁이 나타나면서 국내 LCD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LCD의 글로벌 점유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올해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매출 18조7825억원, 영업손실 64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13조9349억원, 영업손실 2조6419억원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적자는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속적인 영업손실에 회사의 부채 부담도 여전히 높다.
지난해 말 307.7%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297.3%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이자 비용은 69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5086억원)에서 35.7%나 뛰었다.
다만, 내년 1분기 거래가 종결되면 2조원의 매각 대금 유입으로 자산이 확충되고 높은 부채비율 문제도 완화될 전망이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