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직원이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 개발 배경을 두고 엇갈린 진술을 내놨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3부(재판장 박찬석)은 17일 넥슨이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낸 '다크앤다커' 영업비밀 침해 금지 소송에서 첫 증인신문을 진행했습니다.

 

서울법원종합청사. (사진=이범종 기자)

 

이날 넥슨 측 증인 김모씨는 다크앤다커가 넥슨 내부에서 진행됐던 'P3 프로젝트'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 맞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P3 핵심 레벨 디자이너였던 김씨는, 자신이 만든 '정크 히어로'라는 게임을 개선해 프로젝트 방향을 잡는 데 기여했다고 증언했는데요.

 

김씨는 다크앤다커 출시 당시에 대해 "처음엔 마치 제가 개발하던 게임이 그대로 완성돼 출시한 느낌이 들었다"며 "회사 자료를 이용해 게임을 만들면 달라보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비슷한 애셋으로 게임을 만든 걸 보고, 마치 사회 정의를 조롱하는듯한 느낌이 들어 황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씨는 던전에서 아이템을 얻어 탈출하는 데 사용하는 '포탈' 기능이 P3에 구현될 예정이었지만, 2021년 P3 디렉터 최모씨가 자료 유출 사유로 징계 해고 당한 뒤 구현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P3에 적용된 보물상자 등 요소가 다크앤다커에 그대로 쓰였다는 진술도 했습니다.

 

반면 아이언메이스 측 증인 오모씨는, P3 팀 재직 당시 던전 탈출 기능을 가진 포탈이 있었느냐는 변호사 물음에 "전혀 못 봤다"고 답했습니다.

오씨는 현재 아이언메이스 소속입니다.

 

최씨 해고 이후 새로 온 디렉터가 게임 개발 방향 변경을 단언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오씨는 2021년 7월 P3의 새 디렉터로 온 강모씨와의 면담 당시에 대해 "제가 물었다"며 "사업성도 없어보인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넥슨은 최씨를 해고한 뒤인 그해 8월 P3를 발표했는데요. 오씨는 당시 사측의 홍보 영상 준비 사실을 몰랐다고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날 심리를 마치고 2025년 2월13일 선고합니다.

앞서 넥슨은 아이언메이스가 2021년부터 미공개 프로젝트 P3 소스코드를 도용해 다크앤다커를 만들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사건은 10월24일 선고가 예정됐지만, 재판부가 증인 신문을 결정해 선고가 미뤄졌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