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가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정부가 금융·외환시장이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시장이 정상화할 때까지 경제·금융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신설·가동하고, 총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 등을 시행해 대외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상황별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정부는 우선 금융·외환시장이 시장안정조치 발표 이후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 4일 코스피는 개장 이후 장중 -2%를 기록했으나, 오후 3시 30분 -1.4%로 마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418.1원으로 개장해 1410.1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정부가 최대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 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한편, 채권·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한은에서도 환매조건부채권(PR) 매입을 즉시 개시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시장이 정상화할 때까지 정부 내 경제·금융상황 점검 TF를 신설·가동해 금융·실물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도 강화합니다.
최 부총리는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최근 상황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해외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어 "시장 참가자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 보다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 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과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계 기관이 함께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