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금융시장은 폭풍전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카멀라 해리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인 상황이다 보니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팽배합니다.
대선 직후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예정입니다.
대선이 끝난 후에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돼 연말까지는 눈치 보기와 안정성에 무게를 둔 자산배분과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트럼프 트레이드’ 한풀 꺾여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는 약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전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강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의 기세가 하루만에 꺾였습니다.
주식시장의 약세는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데 따른 눈치 보기로 풀이됩니다.
이날 새벽 장을 마친 미국 증시도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를 상징했던 미국채 금리(10년물)는 이날 4.28%대를 오가다 4.30%로 마감했습니다.
미국채 10년물은 지난 1일 4.36%까지 올랐다가 이번 주에 소폭 하락한 상황입니다.
달러인덱스 역시 10월 한 달간 100 초반에서 104.4까지 치달은 후 현재 103대로 내려와 숨 고르기 중입니다.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내세운 트럼프 후보의 약진에 7만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 시세는 6만8000달러를 오가며 눈치 보기 중입니다.
이밖에도 대다수 자산 가격이 두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강달러와 금리 상승으로 대변됩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해 미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가 크게 하락했으나,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두 지표의 방향을 거꾸로 돌려놓았습니다.
불과 10월 한 달 동안 벌어진 급선회였습니다.
대선을 하루 앞둔 현재 어느 후보가 우세하다고 점치기 어려운 박빙 양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가 뚜렷하게 갈리는 지역을 제외한 7개 경합주의 결과로 판가름 날 전망인데 그중에서도 미시간과 위스콘신, 펜실베니아, 조지아의 향방에 귀추가 쏠립니다.
이곳에선 트럼프 후보가 조금 앞섰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이런 박빙의 판세에서 금융투자 지표가 어느 한 방향으로 움직일 거라 예측하는 것은 무리여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그래픽=뉴스토마토)
(그래픽=뉴스토마토)
파월 입·중국 전인대 주목
현지시간으로 5일 대선이 치러지면 그 결과는 하루이틀 뒤에 나올 전망입니다.
지난 대선에선 승리 확정 발표가 나오는 데 4일 걸렸습니다.
물론 이때는 양측이 선거인단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가 알려지는 것일 뿐 공식 대선이 종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대선 후에도 시장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5일은 대선일인 동시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는 날입니다.
PMI는 증시에 영향을 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지난 1일에 발표된 제조업 PMI는 46.5로 예상치를 밑돌아 실망을 안겼습니다.
대선 직후인 6일과 7일엔 FOMC가 열립니다.
우리 시간으로 8일에 그 결과가 전해질 예정입니다.
페드워치(FedWatch)는 25bp,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9.5%로 내다봤습니다.
페드워치는 12월18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릴 FOMC에서도 0.25%포인트 추가로 내릴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보여주고 있는데, 이 수치는 대선 결과에 따라 높아지거나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물가를 자극할 정책이 많아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선 결과가 나온 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들 앞에 나서는 것이어서 그의 입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에선 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개막했습니다.
오는 8일에 그 결과가 나올 텐데요. 경기부양책과 관련한 내용이 핵심입니다.
지원 규모가 총 6조위안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다만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크게 올려놓아 실제 지원 규모가 예상치를 뛰어넘지 않는 한 시장이 크게 호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영국중앙은행(BOE)의 기준금리 발표와 이번 주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미국채 선반영? 아직 몰라
주초부터 주말까지 초대형 이슈가 연거푸 예정돼 있어 금융시장에 닥칠 파도도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럽게 자산을 운용해야 할 시기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채 금리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선반영했다는 데 착안해 미국채를 매수하고 있으나 누가 당선되든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금리·달러 상승세가 더욱 강화될지 단기 상승분을 반납할지 예측이 어렵고, 해리스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증시가 실망할지 환호할지 알 수 없습니다.
만에 하나 해리스 후보 당선 시 트럼프 진영의 불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재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살짝 고개를 숙이긴 했으나 여전히 20 선 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 한 차례 60 위로 급등했을 당시를 제외하곤 연중 고점 수준입니다.
더욱이 한국 경제가 난맥상인데다 국내 정치 불안도 가중돼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창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카멀라 해리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인 상황이다 보니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팽배합니다.
대선 직후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예정입니다.
대선이 끝난 후에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돼 연말까지는 눈치 보기와 안정성에 무게를 둔 자산배분과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트럼프 트레이드’ 한풀 꺾여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는 약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전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강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의 기세가 하루만에 꺾였습니다.
주식시장의 약세는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데 따른 눈치 보기로 풀이됩니다.
이날 새벽 장을 마친 미국 증시도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를 상징했던 미국채 금리(10년물)는 이날 4.28%대를 오가다 4.30%로 마감했습니다.
미국채 10년물은 지난 1일 4.36%까지 올랐다가 이번 주에 소폭 하락한 상황입니다.
달러인덱스 역시 10월 한 달간 100 초반에서 104.4까지 치달은 후 현재 103대로 내려와 숨 고르기 중입니다.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내세운 트럼프 후보의 약진에 7만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 시세는 6만8000달러를 오가며 눈치 보기 중입니다.
이밖에도 대다수 자산 가격이 두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강달러와 금리 상승으로 대변됩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해 미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가 크게 하락했으나,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두 지표의 방향을 거꾸로 돌려놓았습니다.
불과 10월 한 달 동안 벌어진 급선회였습니다.
대선을 하루 앞둔 현재 어느 후보가 우세하다고 점치기 어려운 박빙 양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가 뚜렷하게 갈리는 지역을 제외한 7개 경합주의 결과로 판가름 날 전망인데 그중에서도 미시간과 위스콘신, 펜실베니아, 조지아의 향방에 귀추가 쏠립니다.
이곳에선 트럼프 후보가 조금 앞섰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이런 박빙의 판세에서 금융투자 지표가 어느 한 방향으로 움직일 거라 예측하는 것은 무리여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그래픽=뉴스토마토)
(그래픽=뉴스토마토)
파월 입·중국 전인대 주목
현지시간으로 5일 대선이 치러지면 그 결과는 하루이틀 뒤에 나올 전망입니다.
지난 대선에선 승리 확정 발표가 나오는 데 4일 걸렸습니다.
물론 이때는 양측이 선거인단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가 알려지는 것일 뿐 공식 대선이 종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대선 후에도 시장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5일은 대선일인 동시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는 날입니다.
PMI는 증시에 영향을 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지난 1일에 발표된 제조업 PMI는 46.5로 예상치를 밑돌아 실망을 안겼습니다.
대선 직후인 6일과 7일엔 FOMC가 열립니다.
우리 시간으로 8일에 그 결과가 전해질 예정입니다.
페드워치(FedWatch)는 25bp,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9.5%로 내다봤습니다.
페드워치는 12월18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릴 FOMC에서도 0.25%포인트 추가로 내릴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보여주고 있는데, 이 수치는 대선 결과에 따라 높아지거나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물가를 자극할 정책이 많아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선 결과가 나온 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들 앞에 나서는 것이어서 그의 입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에선 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개막했습니다.
오는 8일에 그 결과가 나올 텐데요. 경기부양책과 관련한 내용이 핵심입니다.
지원 규모가 총 6조위안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다만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크게 올려놓아 실제 지원 규모가 예상치를 뛰어넘지 않는 한 시장이 크게 호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영국중앙은행(BOE)의 기준금리 발표와 이번 주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미국채 선반영? 아직 몰라
주초부터 주말까지 초대형 이슈가 연거푸 예정돼 있어 금융시장에 닥칠 파도도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럽게 자산을 운용해야 할 시기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채 금리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선반영했다는 데 착안해 미국채를 매수하고 있으나 누가 당선되든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금리·달러 상승세가 더욱 강화될지 단기 상승분을 반납할지 예측이 어렵고, 해리스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증시가 실망할지 환호할지 알 수 없습니다.
만에 하나 해리스 후보 당선 시 트럼프 진영의 불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재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살짝 고개를 숙이긴 했으나 여전히 20 선 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 한 차례 60 위로 급등했을 당시를 제외하곤 연중 고점 수준입니다.
더욱이 한국 경제가 난맥상인데다 국내 정치 불안도 가중돼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