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시작으로 올해의 첫 실적시즌이 포문을 엽니다.
어려운 대내외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국내 대표 전자기업의 경영 성적도 밝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가전 등이 연말 비수기를 지나고 있는데다, 마케팅·물류비용 등의 확대로 이익 규모가 예상을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전자 투톱, '어닝쇼크' 우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8일 나란히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공개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매출이 77조9500억원, 영업이익이 8조550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경영 성과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연간 흐름으로는 주요 제품의 수요·가격 하락, 경쟁 심화,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 축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8월 15조원에 이르기도 했지만 잇따른 하향 조정 끝에 지금은 절반 수준까지 내려앉았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이 역시도 달성이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 이례적인 사과 메시지를 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주 원인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반도체 사업부의 부진입니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 모두 전방 산업 수요 부진으로 당초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인 'HBM3E'의 엔비디아 공급을 4분기에 못하면서 고부가 제품 판매가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일반 D램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데다, 주요 고객사향 HBM 매출액 개시도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보수적인 실적 전망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과 가전 등도 전망이 어둡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연말 쇼핑 시즌의 수요 자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격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이란 관측인데요. 올 1분기 예정된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 출시가 반등의 발판이 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상고하저' 추이 지속
LG전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2조4900억원, 영업이익은 417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역시나 비수기의 영향으로 '상고하저'의 실적 추이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TV는 수요 부진으로 예상보다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전장부품은 전기차 파워트레인(ePT) 중심의 수요 부진이 두드러졌다는 진단입니다.
특히나 연결 실적에 포함되는 부품 계열사 LG이노텍의 수익을 제외하면 3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볼 것으로도 예견됐습니다.
다만,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연 매출 80조원 고지를 밟은 이후 3년 연속 80조원대 매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의 연간 매출은 87조5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7300억원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제시됐습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이 어떤 사업적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 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면서도 "해상운임, 관세, 신사업 관련 비용 등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는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해상 물류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해 11월을 개점으로 계속 상승 추세인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관세 장벽의 여파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미국 상업용 에어컨 수요의 100%를 현지에서 대응하고 있는 등 생산 거점의 다변화가 이뤄진 점은 이같은 우려를 일정부분 상쇄시키고 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newstomato.com | 김진양 기자
어려운 대내외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국내 대표 전자기업의 경영 성적도 밝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가전 등이 연말 비수기를 지나고 있는데다, 마케팅·물류비용 등의 확대로 이익 규모가 예상을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전자 투톱, '어닝쇼크' 우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8일 나란히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공개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매출이 77조9500억원, 영업이익이 8조550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경영 성과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연간 흐름으로는 주요 제품의 수요·가격 하락, 경쟁 심화,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 축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8월 15조원에 이르기도 했지만 잇따른 하향 조정 끝에 지금은 절반 수준까지 내려앉았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이 역시도 달성이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 이례적인 사과 메시지를 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주 원인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반도체 사업부의 부진입니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 모두 전방 산업 수요 부진으로 당초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인 'HBM3E'의 엔비디아 공급을 4분기에 못하면서 고부가 제품 판매가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일반 D램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데다, 주요 고객사향 HBM 매출액 개시도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보수적인 실적 전망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과 가전 등도 전망이 어둡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연말 쇼핑 시즌의 수요 자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격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이란 관측인데요. 올 1분기 예정된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 출시가 반등의 발판이 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상고하저' 추이 지속
LG전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2조4900억원, 영업이익은 417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역시나 비수기의 영향으로 '상고하저'의 실적 추이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TV는 수요 부진으로 예상보다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전장부품은 전기차 파워트레인(ePT) 중심의 수요 부진이 두드러졌다는 진단입니다.
특히나 연결 실적에 포함되는 부품 계열사 LG이노텍의 수익을 제외하면 3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볼 것으로도 예견됐습니다.
다만,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연 매출 80조원 고지를 밟은 이후 3년 연속 80조원대 매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의 연간 매출은 87조5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7300억원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제시됐습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이 어떤 사업적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 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면서도 "해상운임, 관세, 신사업 관련 비용 등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는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해상 물류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해 11월을 개점으로 계속 상승 추세인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관세 장벽의 여파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미국 상업용 에어컨 수요의 100%를 현지에서 대응하고 있는 등 생산 거점의 다변화가 이뤄진 점은 이같은 우려를 일정부분 상쇄시키고 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