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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에스엠(SM)그룹이 에스티엑스(STX)건설을 통해 ‘대왕고래’ 배팅에 나섰지만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투자하는 만큼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SM그룹 계열사는 STX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STX건설에 단기차입금을 빌려주고 담보를 제공하는 등 100억원을 투입했다.
다만, STX건설 실적과 유동성은 저하된 가운데 실제 시추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라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칸디아커 호' 운항 모습 (사진=STX그룹)
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사인 삼라마이다스가 최근 STX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75억원을 출자했다.
STX건설은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보통주 150만주를 발행했으며 1주당 가격은 5000원에 달한다.
STX건설은 비상장사인데다 SM그룹 지주사인 삼라마이다스의 100% 출자 자회사이므로, 이번 유상증자로 삼라마이다스 지분율은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같은 날 STX건설은 계열사인 STX건설산업으로부터 단기차입금 25억원을 차입했다.
자기자본 대비 88.25%에 달하는 규모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자율은 5.80%로 만기에 상환(중도상환 가능)해야 한다.
상환일은 오는 12월27일이다.
담보 제공은 계열사인 삼라가 했다.
담보물은 에스엠인더스트리 보통주 10만1128주다.
STX건설이 유상증자로 받은 75억원과 차입금 25억원을 합치면 계열사로부터 조달한 금액은 총 1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SM그룹이 대규모 자금 투입에 나선 것은 소위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유전·가스전 개발을 위한 탐사 시추 때문으로 풀이된다.
STX건설은 한국가스공사(036460), 화성밸브(039610), GS글로벌(00125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등과 함께 탐사 관련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20일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첫 굴착에 나섰다.
2개월에 걸쳐 시료를 채취하고 탐사 시추 결과는 올해 상반기에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차 시추에서 유의미한 가스와 석유 매장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추가 탐사에 대한 계획은 불투명할 전망이다.
당초 1개 시추공을 뚫는 데 예산이 1000억원 이상 소요된다.
석유공사에서 500억원, 나머지는 정부에서 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회에서 대왕고래 시추사업 예산 497억원을 삭감했다.
1차 시추를 마쳤더라도 나머지 4차례 시추에는 최소 4000억원이 필요하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로 사업 추진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STX건설을 통해 지속적으로 탐사 사업 참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2023년 STX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2022년 63억원에서 4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적자가 지속됐다.
STX건설 2023년 유동자산은 60억원으로 유동비율은 24.05%에 불과하다.
이번에 100억원을 조달 받더라도 유동부채만 247억원에 달해 유동비율은 100%를 넘어서지 못할 전망이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newstomato.com | 이조은 기자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에스엠(SM)그룹이 에스티엑스(STX)건설을 통해 ‘대왕고래’ 배팅에 나섰지만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투자하는 만큼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SM그룹 계열사는 STX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STX건설에 단기차입금을 빌려주고 담보를 제공하는 등 100억원을 투입했다.
다만, STX건설 실적과 유동성은 저하된 가운데 실제 시추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라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칸디아커 호' 운항 모습 (사진=STX그룹)
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사인 삼라마이다스가 최근 STX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75억원을 출자했다.
STX건설은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보통주 150만주를 발행했으며 1주당 가격은 5000원에 달한다.
STX건설은 비상장사인데다 SM그룹 지주사인 삼라마이다스의 100% 출자 자회사이므로, 이번 유상증자로 삼라마이다스 지분율은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같은 날 STX건설은 계열사인 STX건설산업으로부터 단기차입금 25억원을 차입했다.
자기자본 대비 88.25%에 달하는 규모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자율은 5.80%로 만기에 상환(중도상환 가능)해야 한다.
상환일은 오는 12월27일이다.
담보 제공은 계열사인 삼라가 했다.
담보물은 에스엠인더스트리 보통주 10만1128주다.
STX건설이 유상증자로 받은 75억원과 차입금 25억원을 합치면 계열사로부터 조달한 금액은 총 1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SM그룹이 대규모 자금 투입에 나선 것은 소위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유전·가스전 개발을 위한 탐사 시추 때문으로 풀이된다.
STX건설은 한국가스공사(036460), 화성밸브(039610), GS글로벌(00125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등과 함께 탐사 관련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20일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첫 굴착에 나섰다.
2개월에 걸쳐 시료를 채취하고 탐사 시추 결과는 올해 상반기에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차 시추에서 유의미한 가스와 석유 매장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추가 탐사에 대한 계획은 불투명할 전망이다.
당초 1개 시추공을 뚫는 데 예산이 1000억원 이상 소요된다.
석유공사에서 500억원, 나머지는 정부에서 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회에서 대왕고래 시추사업 예산 497억원을 삭감했다.
1차 시추를 마쳤더라도 나머지 4차례 시추에는 최소 4000억원이 필요하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로 사업 추진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STX건설을 통해 지속적으로 탐사 사업 참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2023년 STX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2022년 63억원에서 4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적자가 지속됐다.
STX건설 2023년 유동자산은 60억원으로 유동비율은 24.05%에 불과하다.
이번에 100억원을 조달 받더라도 유동부채만 247억원에 달해 유동비율은 100%를 넘어서지 못할 전망이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