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에 금속노조가 부분파업과 특근거부에 나섰습니다.
금속노조는 자동차 등 산업의 근간이 되는 업종이 모인 노조인데요. 계엄 여파로 인한 파업으로 올해는 물론 내년 경제에 불확실성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금속노조는 5일부터 이틀 간 주·야간 각 2시간 이상 파업을 하라고 지침했습니다.
노조 간부 등은 7일 특근을 거부하고 같은 날 오후 1시30분에 서울 고용노동청에서 이뤄지는 결의대회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1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속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산별 노조로 자동차와 선박, 중장비, 철강, 엔진 등 금속 산업과 유리, 반도체, 전자제품 등 제조업 유관 산업에 종사하는 산업별 노동 조합입니다.
이들은 전국 20개지부, 500여개 사업장, 19만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산업계에서는 현재의 분위기로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단위 노조가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때에 따라서는 장기 파업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위헌적 계엄 규탄 및 민주노총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와 한국지엠 노조는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이틀간 부분 파업을 벌입니다.
현대차 노조는 문용문 지부장 명의로 비상계엄령 선포를 규탄하는 긴급 성명서를 냈고 한국GM 노조는 윤 대통령 즉각 퇴진 투쟁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이틀간 오전 근무조(1직)와 오후 근무조(2직) 매일 각 2시간, 총 4기간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전 근무조 조합원들은 오후 3시30분인 퇴근 시간보다 2시간 먼저 일찍 퇴근을 하고 귀가하거나,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오후 출근조는 출근 시간을 오후 3시30분에서 5시30분으로 늦춥니다.
한국지엠 노조도 이날 간부합동회의를 열어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전·후반조로 나눠 2시간씩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생산직 전반조는 오후 1시40분부터, 후반조는 오후 10시20분부터 2시간 동안 파업을 하며, 사무직의 경우 오후 3시~5시 사이 파업에 나섭니다.
각각 조합원 4만3000여명과 7300여명을 둔 현대차와 한국지엠 노조의 부분파업은 금속노조 투쟁 지침에 따른 것입니다.
계엄 여파로 인한 노동계의 총파업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목표로 잡은 7000억달러는 물론 수출 신기록(2022년 6836달러)달성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며 "정치적 불안정성이 이어진다면 올해는 물론 내년 트럼프 대통령 재선으로 수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더욱 극대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