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7: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제약회사들의 자회사 기업공개(IPO)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IPO를 통해 주식 시장에 진출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는데, 여기에 홍보 효과와 경영 합리화 등 다양한 이점도 누릴 수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활동이 숙명인 업계에서는 매력적인 요소다.
이에 <IB토마토>는 넉넉한 곳간을 보유했음에도 자회사 홀로 세우기에 나선 주요 제약기업을 선정해 향후 상장 자금의 활용 방법과 R&D 전략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동국제약(086450)이 알짜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을 활용한 몸집 키우기에 물꼬를 텄다.
동국생명과학의 기업공개(IPO)를 다짐한지 수년 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다.
상장을 무난히 완료한다면 동국제약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나아가 동국생명과학의 상장 자금을 활용한 조영제 사업과 헬스케어 사업 강화도 노리고 있다.
(사진=동국제약)
'알짜 자회사' IPO…외형성장 기대감 '솔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생명과학이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동국제약이 동국생명과학의 IPO에 대해 언급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동국생명과학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00만주이며,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모집 총액은 252억원(공모가 최저가액 1만2600원 기준)이다.
발행제비용 제외한 249억원을 순수입금으로 받게 된다.
동국생명과학의 시작은 동국제약의 조영제 사업 부문이다.
이후 지난 2017년 4월 물적 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현재는 주력 제품인 파마레이와 메디레이 등을 필두로 조영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수년간 매출이 우상향한 동국제약의 '알짜 자회사'다.
지난 2017년 매출 505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1096억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1202억원의 성과를 달성했고, 올해는 3분기만에 1000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자금을 통해 외형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상장 자금의 절반 가량인 123억원을 안성공장 완제 라인 증설에 사용할 예정인데, 현재 동국생명과학의 공장 대부분이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증설을 완료한다면 공급량을 더 늘릴 수 있다.
실제 올해 3분기말 동국생명과학의 안성공장 조영제 완제에 대한 가동률은 85.1%에 달한다.
통상 가동률이 80%를 넘어서면 대부분의 생산 능력을 투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68.9%)과 비교하면 더 많은 완제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 안성공장의 조영제 API의 가동률도 57.4%에 달하며, 원주공장의 조영제 API(111.5%)의 가동률은 100%를 넘어섰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계획도 밝혔다.
동국생명과학은 간 특이 조영제 퍼스트 제네릭 개발과 신규 제품군 발굴을 위해 29억원 규모를 쏟아 연구장비를 설치한다.
DKM-101(간 특이 조영제 퍼스트 제네릭)의 원료를 내년까지 상용화하고, 완제품을 2026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동국생명과학이 상장을 통한 조영제 시장 1위 굳히기를 무난히 이룰 것으로 평가한다.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앞서 예비심사를 청구한지 두달 만에 승인을 얻은 배경이다.
비슷한 조건에 올랐던 녹십자(006280)의 자회사 지씨셀(144510)도 상장 당시 크게 흥행한 바 있다.
지씨셀은 지난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흑자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부각되면서 기존 최대 318억원으로 점친 모집총액은 370억원까지 확대됐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업'…헬스케어까지 '똑똑'
동국생명과학이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다면 모회사인 동국제약도 재무구조를 견고히 다질 수 있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동국제약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금융기관예치금 포함)은 896억원에 달한다.
별도 기준(824억원)으로 보면 자체적으로 보유한 유동성 자금이 더 많은데, 상장을 통한 연결 유동성 자금도 확충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동국생명과학은 225억원 규모의 유동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289억원에 달했는데, 조금씩 규모를 줄여가고 있는 모습이다.
나아가 상장 자금 중 20.2%(약 50억원)을 장·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꾸준히 수익성 개선을 이뤄 현금창출력을 확보한다면 재무안정성을 찾을 수 있다.
지분가치도 변동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동국제약은 동국생명과학의 지분 45.34%(631만6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지분율이 약 39.65%로 변동한다.
이를 공모가액에 반영하면 동국제약이 보유한 동국생명과학의 지분가치는 796억원(631만6500주×1만2600원)이 된다.
동국생명과학은 향후 조영제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대한 청사진도 그렸다.
동국생명과학은 본래 의료장비와 의료기기의 유통과 판매 사업을 영위해왔다.
유통 수수료를 회득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중 27.9%(279억원)가 진단장비·의료기기·AI의료기기에서 창출됐다.
입지도 다져놓았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2018년부터 인공지능(AI) 진단 기업인 루닛(328130)과 손잡았다.
루닛의 AI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에 대한 유통과 공급을 담당하면서다.
향후에는 의료 AI 사업의 비급여 청구로 진단 수요를 창출하고 시장 확대를 견인할 계획이다.
신약개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올해 3월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조영제 개발 스타트업인 인벤테라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의 목적은 조영제 등 신약 유통과 기술수출(License Out, L/O) 대행이다.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신약 독점 판매권과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판매권과 기술수출 독점권을 갖는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신약 개발은 인벤테라와 협업을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의료기기를 당장 제조한다는 의미보단 현재 영위 중인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newstomato.com | 김혜선 기자
최근 제약회사들의 자회사 기업공개(IPO)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IPO를 통해 주식 시장에 진출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는데, 여기에 홍보 효과와 경영 합리화 등 다양한 이점도 누릴 수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활동이 숙명인 업계에서는 매력적인 요소다.
이에 <IB토마토>는 넉넉한 곳간을 보유했음에도 자회사 홀로 세우기에 나선 주요 제약기업을 선정해 향후 상장 자금의 활용 방법과 R&D 전략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동국제약(086450)이 알짜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을 활용한 몸집 키우기에 물꼬를 텄다.
동국생명과학의 기업공개(IPO)를 다짐한지 수년 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다.
상장을 무난히 완료한다면 동국제약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나아가 동국생명과학의 상장 자금을 활용한 조영제 사업과 헬스케어 사업 강화도 노리고 있다.
(사진=동국제약)
'알짜 자회사' IPO…외형성장 기대감 '솔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생명과학이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동국제약이 동국생명과학의 IPO에 대해 언급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동국생명과학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00만주이며,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모집 총액은 252억원(공모가 최저가액 1만2600원 기준)이다.
발행제비용 제외한 249억원을 순수입금으로 받게 된다.
동국생명과학의 시작은 동국제약의 조영제 사업 부문이다.
이후 지난 2017년 4월 물적 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현재는 주력 제품인 파마레이와 메디레이 등을 필두로 조영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수년간 매출이 우상향한 동국제약의 '알짜 자회사'다.
지난 2017년 매출 505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1096억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1202억원의 성과를 달성했고, 올해는 3분기만에 1000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자금을 통해 외형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상장 자금의 절반 가량인 123억원을 안성공장 완제 라인 증설에 사용할 예정인데, 현재 동국생명과학의 공장 대부분이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증설을 완료한다면 공급량을 더 늘릴 수 있다.
실제 올해 3분기말 동국생명과학의 안성공장 조영제 완제에 대한 가동률은 85.1%에 달한다.
통상 가동률이 80%를 넘어서면 대부분의 생산 능력을 투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68.9%)과 비교하면 더 많은 완제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 안성공장의 조영제 API의 가동률도 57.4%에 달하며, 원주공장의 조영제 API(111.5%)의 가동률은 100%를 넘어섰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계획도 밝혔다.
동국생명과학은 간 특이 조영제 퍼스트 제네릭 개발과 신규 제품군 발굴을 위해 29억원 규모를 쏟아 연구장비를 설치한다.
DKM-101(간 특이 조영제 퍼스트 제네릭)의 원료를 내년까지 상용화하고, 완제품을 2026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동국생명과학이 상장을 통한 조영제 시장 1위 굳히기를 무난히 이룰 것으로 평가한다.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앞서 예비심사를 청구한지 두달 만에 승인을 얻은 배경이다.
비슷한 조건에 올랐던 녹십자(006280)의 자회사 지씨셀(144510)도 상장 당시 크게 흥행한 바 있다.
지씨셀은 지난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흑자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부각되면서 기존 최대 318억원으로 점친 모집총액은 370억원까지 확대됐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업'…헬스케어까지 '똑똑'
동국생명과학이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다면 모회사인 동국제약도 재무구조를 견고히 다질 수 있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동국제약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금융기관예치금 포함)은 896억원에 달한다.
별도 기준(824억원)으로 보면 자체적으로 보유한 유동성 자금이 더 많은데, 상장을 통한 연결 유동성 자금도 확충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동국생명과학은 225억원 규모의 유동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289억원에 달했는데, 조금씩 규모를 줄여가고 있는 모습이다.
나아가 상장 자금 중 20.2%(약 50억원)을 장·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꾸준히 수익성 개선을 이뤄 현금창출력을 확보한다면 재무안정성을 찾을 수 있다.
지분가치도 변동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동국제약은 동국생명과학의 지분 45.34%(631만6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지분율이 약 39.65%로 변동한다.
이를 공모가액에 반영하면 동국제약이 보유한 동국생명과학의 지분가치는 796억원(631만6500주×1만2600원)이 된다.
동국생명과학은 향후 조영제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대한 청사진도 그렸다.
동국생명과학은 본래 의료장비와 의료기기의 유통과 판매 사업을 영위해왔다.
유통 수수료를 회득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중 27.9%(279억원)가 진단장비·의료기기·AI의료기기에서 창출됐다.
입지도 다져놓았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2018년부터 인공지능(AI) 진단 기업인 루닛(328130)과 손잡았다.
루닛의 AI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에 대한 유통과 공급을 담당하면서다.
향후에는 의료 AI 사업의 비급여 청구로 진단 수요를 창출하고 시장 확대를 견인할 계획이다.
신약개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올해 3월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조영제 개발 스타트업인 인벤테라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의 목적은 조영제 등 신약 유통과 기술수출(License Out, L/O) 대행이다.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신약 독점 판매권과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판매권과 기술수출 독점권을 갖는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신약 개발은 인벤테라와 협업을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의료기기를 당장 제조한다는 의미보단 현재 영위 중인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