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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경제 당부
[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항공기 폭발 장면을 그대로 노출하거나, 고인에게 모욕적인 질문을 하거나, 참사와 무관한 정치 상황을 엮거나, 탑승객 명단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일부 언론인들의 행태에 유감을 표합니다.

우리 사회가 이번 파고를 잘 넘을 수 있도록 동료 언론인들께 짧은 당부를 드립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여러 언론사가 사고 당시 정황을 바탕으로 원인을 특정하려 하지만, 아직 원인 조사는 시작조차 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항공기 사고의 원인 조사는 몇 개월에서 몇 년이 걸립니다.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실제 사고 원인이 사고 직후 여론이나 언론이 보도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현재로서는 언론사가 사고의 원인을 마음대로 재단하여 속보처럼 퍼나르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핵잠수함 충돌설'을 주장한 사람들, 이태원 참사 당시 '기름칠'과 '마약'을 언급했던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이들이 사고 원인을 제대로 조사하기 전에 판을 흐려놓은 탓에 지금도 참사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떠돌며 혐오적인 언사마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참사마저 그런 식으로 소비되서는 안 됩니다.

항공사고 조사기관을 믿고 기다려야 할 때입니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발생 이틀째인 30일 전라남도 무안 스포츠파크에 차려진 합동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엇보다도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 생존자와 유가족 등에 대한 치유가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가 우선적으로 떠올려야 하는 사람들은 이들입니다.

생존자 치료 상황은 어떤지, 우리 사회가 트라우마에 빠진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진상조사는 어떻게 이뤄질 전망인지를 눈여겨봅시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newstomato.com | 차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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