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인천 강화군 당산리마을회관에서 북한 대남방송 소음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에 대해 "일종의 정치적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31일 오후 이 대표는 당 주요 인사가 참석한 비공개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대응도 비상하게 해야겠다는 얘기들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보시기에 대통령 육성으로 공천 개입 정도를 넘어서서 사실상 공천을 지시·지휘했다라고 보여진다"며 '엄중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11월 1일 긴급으로 비상 지역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다만 일각에서 2022년 5월 9일(통화 녹음 시점)이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공무원이 아니기에 공직선거법 위반 사항은 없다는 반론을 내놓고 있는데요.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든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든 중요하지 않다"며 "얄팍한 법리적 다툼으로 빠져나가려는 시도는 적절하지도 않고 국민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대통령 재임 시절 이뤄진 일들에 대해서도 곧 드러나지 않겠나"라며 "그때는 도대체 어떤 거짓말로 이 상황을 모면할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다음달 2일 오후 2시에 예정된 장외집회인 '김건희 국정농단 범국민 규탄대회'에 참석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 대표는 문자에서 "공정과 상식을 찾을 수 없는 지금, 김건희 특검만이 진실을 밝힐 수 있다.
함께 힘을 모아주시라"라며 " 공정함을 잃은 검찰은 움직이지 않는다.
여당은 국민의 분노도 외면하며 눈치 보기에 여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