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선임기자] SK케미칼 주가가 4년내 최저가 수준으로 저조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해 이중상장구조를 형성했던 2021년 이후 줄곧 내리막입니다.
회사는 밸류업이 절실하지만 아직 최창원 부회장 계열 SK디스커버리 산하 계열사들의 주주가치제고계획 공시는 없습니다.
최창원 부회장 복심으로 알려진 김철 사장 임기 중 안재현 사장이 새로 부임해 2인 대표체제가 갖춰졌지만 적자전환해 실적도 부진합니다.
27일 전일 종가 기준 SK케미칼 시가총액은 7350억원에 그쳤습니다.
2021년 2월3일 시총 5조4303억원부터 하락세가 장기화 됐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3월18일 상장한 바 있습니다.
SK케미칼이 2018년 1월5일 상장하고 같은해 7월1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물적분할한 뒤 3년내 재상장이라 시장의 충격도 컸습니다.
2021년 2월5일 장중 5년내 최고가인 주당 31만1582원을 찍었다가 올 11월15일엔 장중 3만9800원으로 4년내 최저가로 떨어져 비교됩니다.
SK그룹은 계열 주가를 CEO 인사평가에 반영합니다.
하지만 SK케미칼은 아직 밸류업 예고공시도 안 냈습니다.
SK그룹 내 SK지주회사를 비롯해 SK스퀘어, SK네트웍스, SK이노베이션 등이 공시했으나 최창원 부회장 계열 SK디스커버리 산하 계열사들은 아직 움직임이 없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SK케미칼과 유사한 주가 낙폭을 보이며 부진합니다.
SK케미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8배로 본질가치를 누르는 주가 하방요인이 존재합니다.
이중상장 등 지배구조 요인이 상존하는 탓에 단기적 주주환원 효과도 제한적입니다.
안재현 사장이 2022년말 인사로 SK케미칼 대표이사에 부임, 김철 사장과 공동대표체제가 된 지 2년차입니다.
체제 개편 성과는 부정적입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24억원 적자전환했습니다.
3분기 누적으로도 162억원 적자입니다.
각각 109억원, 142억원씩 당기순손실을 냈습니다.
안 사장의 경우 인수합병(M&A)과 투자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이사 부임 첫해인 작년 회사는 장기투자자산 취득에 1127억원을 썼습니다.
공장 재투자비용 등 유형자산에 3689억원을 쓴 것과 비교하면 영업외 투자 규모가 큰 편입니다.
이에 비해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은 작년과 올해 각 86억원, 106억원씩 투자하는 데 그쳤습니다.
장기투자자산에는 올 3분기에도 49억원을 썼습니다.
이런 영업외 투자는 본업과 거리가 있어 주로 단기적인 재무성과를 내기에 유리합니다.
하지만 SK케미칼은 영업외손익이 지난해 3분기 59억원 손실(누적 151억원 손실), 올 3분기도 31억원 손실(누적 26억원 손실)을 냈습니다.
이로 인해 영업적자보다 세전적자 규모가 더 컸습니다.
장기투자자산 내역을 보면 이스트만화이버코리아 우선주 투자 비중이 가장 크고 나머지 벤처투자펀드 등에 돈을 썼습니다.
지난해 중국 산토우 순환재활용 공장 인수 등 M&A도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작년 3분기 56억원 순손실을 봤고 올 3분기에도 96억원까지 적자폭이 확대됐습니다.
산토우 공장을 포함한 SK케미칼 산하 11개 주요 종속기업 3분기 합산 실적은 520억원 순손실입니다.
전년 176억원에서 적자전환했습니다.
SK케미칼 주주모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물적분할 후 재상장으로 주주에게 큰 부담을 줬는데 역시나 코스피 지수 대비 주가 흐름도 극도로 부진하다”며 “주주가치를 제고할 장기적인 계획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재영 선임기자 leealive@etomato.com